포드, 렌터카 '허츠'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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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자동차가 미국 최대 렌터카 업체인 허츠(Hertz)를 팔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2위의 자동차 업체인 포드가 허츠를 칼라일 등이 참여한 사모펀드(PEF)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포드가 지분 100%를 넘기는 것으로 매각 대금은 150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PEF의 기업 인수로는 198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콜벅 크래비스 로버츠(KKR) 펀드가 89년 RJR 나비스코를 31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사상 최대였다.

허츠를 인수한 PEF에는 칼라일 그룹.메릴린치.클래이튼 더블리너 앤 라이스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허츠 지분을 똑같이 나눠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블랙스톤 그룹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인수 경쟁에서 따돌렸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허츠의 이사회는 이머슨전자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이자 클래이튼 측 인사인 조지 탐케가 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거래는 늦어도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빌 포드 주니어 포드 회장은 자동차 업계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포드는 6월에 허츠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으나 현금을 더 빨리 확보하기 위해 매각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번햄증권의 분석가 데이비드 힐리는 "포드는 허츠 매각대금을 새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는 데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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