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돌연 급등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허덕거리는 주가가 돌연 급등세로 돌아섰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달보다 1·5포인트가 뛰어올라 1백21·15를 기록했다. 거래도 모처럼 활기를 띠어 1천2백31만주가 이루어졌다. 다분히 부동산 덕분이었다. 최근의 토지투기현상에 대해 정부가 합동 수사반을 파견하고 이에 따라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할 방침이자 부동산쪽으로 흘러갔던 돈들의 일부가 다시 증시로 유입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더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이처럼 주가를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증시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루머도 꾸준히 나돌고있다.
부동자금이 부동산쪽으로 가서 투기를 일으켜 땅값을 올리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증시 안으로 끌어 모으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식의 기대들이다.
정부당국자들도 사실 부동산투기문제가 워낙 심각하니까 그럴 마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증시를·부양하기 위해 과연 어떤 대책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 자칫 어설픈 부양책을 썼다간 만기차액을 노리는 큰손들이나 증권회사들만 좋은 일시키고 결과적으로는 시장체질만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
근본적으로는 배당정책에 귀결되는데 현재의 저 배당원칙을 포기하지 않는 한 문제해결은 어렵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