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일본건설업체에 공사대금 지불연기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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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이란과의 장기전에 휘말리고 있는 이라크정부가 최근 이라크 국내에서 대형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는 일본의 건설플랜트수출관련사에 대해 83년 중 지불기일이 도래하는 공사대금 지불을 l∼3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일본경제신문이 9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지불연장을 요구해온 총 규모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l천5백억앤 내지 2천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불연기내용은 수주계약을 변경, 지불기일을 연장하는 한편 이미 완성된 부분에 대한 지불도 연기해 줄것을 요청하고있다.
이라크가 이처럼 공사대금 지불연기를 요청한 배경에는 원유생산량이 전쟁전의 하루생산량 3백50만 배럴에서 80만 배럴 수준으로 격감된 데다가 원유수출량도 페르시아북쪽의 항만시설 사용불능 등으로 6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져 원유수입이 크게 줄어든 때문인데 82년의 석유수입은 92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라크에 진출, 대형건설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기업과 공사내용은 환홍-후지따공업의 고속도로공사, 환홍-대성건설·환흥-후지따공업에 의한 종합병원건설공사, 삼능상사·청수건설의 바그다드도시개발, 삼능상사·녹도건설에 의한 기념박물관 건설공사, 주우상사·일본전기·대우건설의 통신시설건설공사 등 건설공사와 천대전화공건설·천기중공업·삼능중공업에 의한 석유정제·시멘트 및 천연가스처리플랜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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