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펀드' 나온다 … 영국계 캐피탈 5000만불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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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북한의 광산 자원에 투자하는 국제 펀드가 조성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영국계 펀드인 앵글로-시노 캐피탈이 5000만달러 규모의 '조선(Chosun)개발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앵글로-시노 캐피탈은 최근 영국의 금융감독기구(FSA)에 펀드 영업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펀드는 주로 광산.광물질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 앵글로-시노 캐피탈은 홍콩.베이징은 물론 서울에서도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 펀드의 투자자문사인 고려 아시아의 콜린 매카스킬 회장은 "북한이 무기나 위조품 수출 이외의 방법으로 현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펀드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스킬 회장은 1978년 이후 북한과 거래 관계를 지속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FT는 "경제가 빈사 상태에서 핵무기 보유 까지 선언한 북한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투자처는 아니었지만 김정일 정권이 3년전 부터 경제개혁 실험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개발투자펀드 운용자들은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가 위험이 높은 만큼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북한이 국제 민간은행들로 구성된 '런던클럽'에 진 빚을 갚는데도 이 펀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1976년 9억달러의 빚에 대해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으며 현재 이자를 포함해 16억달러의 빚을 안고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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