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절차 나선 서남대, 병원들 초미 관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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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를 기반에 두고 있는 예수병원이 부실 의과대학 오명을 가진 서남대학교 인수를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개인 또는 법인 공모에 나선 서남대

서남대학교 관선이사회는 최근 “서남대 정상화에 깊은 관심과 의지가 있는 개인 또는 법인을 찾고자 2015년 1월 5일까지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남대는 이사장의 1000억원대 교비 횡령 등 잇단 사학비리 사건으로 대학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서남대 의과대학은 인증평가를 거부하는 등 사실상 부실 의대로 낙인찍혀 의학계에서 외면 받아왔다.

서남대는 관선이사 파견으로 정상화 의지를 다지면서 예수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지난 해부터 실습교육을 위탁해오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곳도 예수병원이다. 예수병원 측은 “서남대가 공고를 통해 인수자 선정에 나섰다”면서 “예수병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지지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예수병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수련의 제도를 도입했고, 대학 운영과 병원 경영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적으로 도서관, 기숙사, 강의동 건립 등 시설에 투자하고, 인문사회 및 공과대학 등 비의과대학 발전에도 지원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예수병원은 또한 “20%를 밑도는 지역출신 의대생 비율을 50% 이상까지 입학 시켜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 및 공공의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구상도 세웠다.

현재 서남대 인수에는 수도권 일부 병원 등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신설을 원하고 있는 타 지역 대학 역시 촉각을 세우는 사안이다.

이에 따라 예수병원은 지역사회 기반을 바탕으로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라북도 의료계도 여기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성명을 발표한 전라북도의사회 김주형 회장은 “전라북도 농어촌 의료취약지구 해소와 지역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서남대 의과대학이 타 지역 대학 및 병원으로 인수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이어 “최근까지 서남의대생들은 예수병원에서 교육과 실습을 해오고 있다”면서 “예수병원을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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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su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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