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첨단기술 중동이전 등 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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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경AP=본사특약】조자양 중공수상은 4일 「조지·슐츠」미국무장관을 만나 중공은 미국과의 『장기적이고도 영속적인』우호관계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대만문제는 아직도 미·중공관계개선에 『주요장애』라고 말했다.
조자양은 또 「슐츠」장관을 만나기에 앞서 미국기자들에게 『본인은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 「레이건」대통령은 본인을 초청했고 본인도 이 초청을 수락했으나 방문일시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자양은 1시간동안의 「슐츠」면담에 앞서 미기자들과 만나 중공은 미국과의 장기적이고도 영속적인 우호관계를 희망하고있다고 말하고 『이것은 우리 두 나라국민들의 이익일 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자양은 미국인과 처음으로 가진 이 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 모스크바에서 열릴 소-중공회담에서 양국관계의 타개책이 마련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소핵무기제한회담이 실질적인 진전을 보일 희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슐츠」장관은 중공방문 이틀째인 3일 중공외상 오학겸과 총6시간에 걸쳐 2, 3차 회담을 갖고 낭만문제와 기술이전문제를 포함한 양국간의 주요관심사에 관해 본격적인 협의를 가졌다.
「슐츠」장관과 오학겸은 이날의 2차 회담에서 미·중공관계, 중·소 관계, 캄보디아 및 아프가니스탄사태, 군축문제, 폴란드사태 등을 논의한데 이어 3차 회담을 속개, 양국간의 최대현안인 낭만문제와 중공섬유제품의 대미수출문제 및 미국첨단기술의 중공이전문제 등을 중점 토의했다.
중공관영 신화사통신은 이날있을 회담에서 『오학겸 외상이 미·중공관계증진을 가로막아온 장애물에 대한 중공측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전하고 이번 미·중공외상회담은『양국간의 상호이해를 증진시켰다』고 평가했다.
「슐츠」장관을 수행하고있는 미국측의 한 관리는 이날 회담이 『낭만문제에 관한 양국간의 오해를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슐츠」장관과 오학겸은 대소관계에 관해 약20분간 논의, 소련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미·중공간의 공동대처방안과 아프가니스탄과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화학전에서의 소련의 역할에 관해 어느 정도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슐츠」장관은 또 미국기술의 중공수출을 자유화해달라는 오학겸 외상의 요청을 받고 중공주재 미국기업들에 대한 수출허가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슐츠」장관은 오학겸과의 회담이 끝난 후 중공부수상 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주임인 방의와 만나 미국기술의 대중공이전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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