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움직이나… 산행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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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달 31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홍문표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 복귀와 차기 대선 역할론'을 주장했다. 당 혁신안 논쟁에 묻혀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공감하는 의원이 꽤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재가 최근 산행을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9일 "이 전 총재가 얼마 전 산행을 시작했으며 한 달에 한두 번씩 산에 오를 생각"이라며 "이달 초엔 청계산에 갔었다"고 말했다.

현역 정치인 시절 산행을 거의 않던 이 전 총재가 고희를 막 넘긴 시점에 산행을 시작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이 전 총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이 정치 재개의 신호탄으로 지지자들과 산행을 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 이후 '최종 목표는 내각제 개헌'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흘러간'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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