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살 빠진다… 일본 게이오대학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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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이오(慶應)대와 야마노우치(山之內)제약의 산학 공동연구팀은 AGF로 불리는 단백질이 쥐 실험 결과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21일자 미국의 과학잡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됐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1일 "이 단백질은 인간의 몸에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살 빼는 약'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연구팀은 2003년 쥐에게서 혈관 및 피부의 재생 기능이 있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했다. 간에서 생산되는 이 단백질의 이름은 AGF라고 붙였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으로 쥐에게서 AGF를 제거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몸무게가 보통 쥐(30g)의 두 배 가까운 약 50g의 '비만 쥐'로 컸다. 키는 그대로인데 내장 지방과 피하 지방이 많아졌다. 기초 신진대사가 저하된 탓이다. 당뇨병 증세도 나타났다.

반대로 AGF의 양을 약 두 배로 늘린 쥐도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 실험했다. 이 쥐에게 고칼로리의 먹이를 3개월 동안 먹였지만 몸무게는 약 8g밖에 늘지 않았다. 당뇨병도 나타나지 않았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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