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국산 기밀 기술까지 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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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25일)까지 원전 가동을 멈추지 않으면 원전을 파괴하겠다’고 밝힌 원전반대그룹이 23일 트위터에 다섯 번째로 자료 4건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자료엔 처음으로 기술기밀이 포함됨에 따라 원전 보안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칭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은 이날 오후 3시7분 트위터에 “한수원 사이버 대응훈련 아주 완벽하시네. 우리 자꾸 자극해서 어쩌려고”라는 글과 함께 4개의 압축파일을 올리고 자료 공유 사이트 ‘페이스트빈(Pastebin)’에 링크를 걸었다.

 공개된 압축파일 중에는 기술기밀로 분류되는 ‘원전 안전해석코드(SPACE)’가 포함돼 있다. 이 코드는 원전 건설 단계에서 원전 완공 후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전산 프로그램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1월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수원은 지금까지 일반 기술자료만 유출됐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그동안 네 차례 유출된 자료가 주로 외국 원자력회사가 만든 원전 장비 도면이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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