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아들 목졸라 숨지게 한 74세 아버지,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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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70대 아버지가 정신분열증을 앓는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광명경찰서는 21일 주먹을 휘두르는 아들(40)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아버지 임모(7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경기도 광명시의 한 다세대 빌라에서 벌어졌다.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아들이 “사탄이 나타났다. 죽여야 한다”고 소리치며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자 임씨와 부인(71)이 아들을 급히 붙잡았다. 아들은 자신을 막는 부모를 마구 폭행했고 이에 임씨 부인이 아들의 발을, 임씨가 아들의 상체를 붙잡으며 30여 분간 씨름하는 과정에서 임씨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임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아들이 죽었다”고 자진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임씨 부부의 얼굴이 아들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전익진·윤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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