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같은 채권 발행 은행들 잇따라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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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외환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선착순으로 30년 만기의 하이브리드 채권(신종 자본증권) 2천5백억원어치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채권의 이자율은 연 8.75%로 연 4%대인 정기예금 금리의 배 수준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평균금리가 연 6%대인 점을 고려하면 2%포인트 정도의 역마진이 발생한다. 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하이브리드 채권의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 채권의 이자율이 높은 것은 만기가 30년이나 되는 데다 은행이 필요한 경우 만기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는 3개월 단위로 지급되지만 원금은 받지 못한 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은행들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도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발행자금이 자본금으로 처리되므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채권은 이자에 대해 법인세를 물지 않는 데다 예금보험료도 없어 실제로 부담하는 이자율은 연 6%대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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