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넥센 강정호에 최고 응찰액 55억원 통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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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호 02면

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27·사진)가 국내 프로야구 야수(野手) 가운데 처음으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넥센은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최고 응찰액을 통보받았고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가 통보한 금액은 500만2015달러(약 55억원)다. 이 액수를 써낸 구단이 강정호와 단독 교섭권을 갖는다.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3위 금액 … 최고액 제시 구단 23일께 공개

 통상 메이저리그 구단이 외부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는 해당 선수에 대해 몸값을 정하고 이를 전체 투자액으로 삼아 응찰에 들어간다. 예를 들어 6000만 달러를 예산으로 잡아뒀다면 이 가운데 2400만 달러는 응찰액으로 쓰고 남은 돈을 연봉으로 하는 것이다. 응찰액은 선수가 소속된 구단에 준다.

 강정호가 기록한 응찰액 500만 달러는 아시아 야수 가운데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다루빗슈 유(5170만3411달러)나 류현진(2573만7737달러33센트)만큼 높은 액수는 아니지만 야수를 기준으로 하면 꽤 후한 금액이다.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가 2000년 응찰액 1312만5000달러를 기록한 뒤로 15년 가까이 5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는 니시오카 쓰요시(532만9000달러)와 강정호뿐이다. 액수에는 ‘2015달러’라는 잔돈까지 제시됐다. 일각에서는 ‘2015 시즌에 잘해보자’는 구단 측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액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23일께 공개된다. 미네소타와 필라델피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구단이 공개되는 대로 30일 동안 공식 에이전트를 통해 연봉 협상이 진행된다. 대체로 응찰액과 ‘2년 연봉’ 액수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포스팅 전부터 에이전트가 구단 측에 ‘4년 5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3년 550만 달러’ ‘2년 600만 달러’에 서명할 가능성도 있다.

유재연 기자 qu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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