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증시는…상반기까지 침체 흐름 이어지다 하반기 회복세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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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하고(上低下高).

주요 증권사의 내년도 시장 전망은 ‘상반기까지는 침체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게 중심을 이룬다. 내년 종합주가지수(KOSPI)는 KDB대우증권이 1750~2050포인트(p), 우리투자증권이 1870p~2180p, 대신증권이 1880p~2250p를 예상하는 등 대부분 1700~22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표 참조>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럽다. 주가의 흐름은 무엇보다 경기의 영향을 받는데 대내외 환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실적부진과 엔저, 루불화 폭락같은 증시의 악재들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내년 6월 전후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장 흐름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증권은 ‘2015 증시 및 산업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가 3.7% 성장하면서 코스피는 1900~2250p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확장적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경기는 완만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크게 보면 미국의 주도 아래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기업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엔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다. 이 회사는 성장성, 배당 매력 등을 고려해 내년 선호주로 삼성전자ㆍ삼성생명ㆍ현대모비스ㆍSK텔레콤ㆍ아모레퍼시픽ㆍ다음 카카오ㆍ현대그린푸드ㆍ경남은행 등을 추천했다.

신영증권 역시 내년 증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피는 1790~216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를 전후해 시장이 바닥을 다지며 이후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역시 내년 6월 전후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장의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이는 경제 위기의 원인이 어느 정도 치유됐다는 의미로 해석될 것이며 달러 강세에 따른 유로화의 약세는 유럽 경기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유망 주식으로는 신한지주ㆍSK하이닉스ㆍ신세계푸드ㆍSK이노베이션ㆍ롯데케미칼 등을 꼽았다.

KDB대우증권은 기업의 이익이 정체돼 있어 코스피가 2012년 이후 고점인 2050p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용 리스크 등이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방어적인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네이버ㆍ삼성화재ㆍ아모레퍼시픽ㆍ롯데케미칼ㆍCJ제일제당ㆍ호텔신라ㆍ삼성증권 등을 추천했다.

국내 증권사에 비해 외국계 금융사의 시장 전망은 조금 후하다. 골드만삭스는 2105년 한국 시장 전망에서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내년도 한국의 수출이 올해에 비해 7% 가량 성장하는 것을 비롯해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다’며 코스피가 23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망업종으로는 전기전자ㆍ은행ㆍ증권ㆍ건설ㆍ유틸리티 5개 분야를 꼽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투자 패러다임이 그간의 매매 차익 중심에서 이제는 배당을 많이 주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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