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2년만에 귀국한 음악가 이동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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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서 활동중이던 음악가 이동일씨(64)가 22년만에 귀국했다. 오하이오주 켄트대교수였던 이씨는 미국에서 한국인으론 흔치않게 뛰어난 합창지휘자와 특히 교회음악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주인공이다.
이씨의 이번 귀국은 그가 한국에 있을때 창단한 시온성합창단의 재건과 국내합창음악의 향상을 위한것. 이씨는 합창은 흔히 음악의 한 부속적인 분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것은 잘못이며 합창도 엄연히 음악의 확립된 장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합창음악을 세계수준으로 향상시키는데 공헌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 자신도 보스턴대와 댈라스주 남감리교대에서 교회음악과 합창지휘법을 전공했지만 미국에선 음대에 독립된 합창지휘과가 있을만큼 합창분야를 비중있게 다룬다.
그래서 이씨는 『합창지휘자는 오키스트러도 지휘 할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씨는 합창지휘법을 전공했지만 그가운데서도 특히 합창교정학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 합창교정학이란 일반에겐 생소할는지 모르지만 화음과 조화를 생명으로 하는 합창에선 균형있는 조절이 합창의 수준을 좌우한다고 이씨는 강조하고 있다.
43년 동경제대 성악과를 졸업한 이씨는 52년에 도미해 유학한 이래 6l년에 다시 도미, 귀국직전까지 음악교수와 저명교회등에서 합창지도등을 해왔다. 특히 69년에 있었던 비숍 킨즈교회의 합창연주는 미국전역에 TV로 중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씨의 시온성합창단은 44년에 창단, 39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오는 13일엔 이씨의 귀국환영과 시온성합창단 재건모임이 있을 예정이다.

<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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