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수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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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사는일 안개 속에
노송으로 굽은 허리.
밤마다 뜨락 펼쳐
잃은 자국 놓아 보아
못질한
소리소리는
하늘가서 떠 돈다.
할버지 힘줄 풀어
해진 목숨 기워 내며
한생 두 짝으로
갈라서 신어봐도
천지간
접혀서 안겨
새 길 여는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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