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민정대표위원 다수 앞세운 독주보다「대화」에 힘쓸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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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나이 70에 무슨 명리가 있겠소. 60근밖에 안 되는 몸, 모닥불 일으키는데 던져 불길이 솟았으면 여한이 없겠소이다.』
「늙은 말」을 자처하는 이재형 민정당대표위원은『금년에도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동지들의 말벗이 되고 길잡이가 될 것』을 다짐한다.
『다음 선거를 의식한 움직임들이 금년 정국에 문제를 야기 시킬지도 모르겠어요. 그럴수록 민정당은 내실을 기해야 합니다. 업적을 쌓아 2년 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지요.』
이 대표위원의 새해 목표는 민정당을 국민 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민정당 스스로「의지의 원점」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작년은 무척 소란스러웠지요. 그랬기 때문에 금년은 더 잘될 것입니다. 소란 속에서 민정당은 거부와 수긍이라는 국민의 마음을 잘 읽었거든요.』
이 대표위원은 연초 각 정당이 전당대회를 끝내면 정치의 영역이 좀더 확대되리라고 전망한다. 그럴수록 민정당은 다수를 앞세운 독주보다는 인내를 통한 대화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다만 그런 분위기를 야당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보거나 정치공세의 방편으로 이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는 것이 이 대표위원의 가장 큰 우려다. <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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