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2월 '옛 한전 사옥' 입주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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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사옥(사진)에 입주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삼성동 시대’ 건설 숙원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위아·현대파워텍 등 부품 계열사 3~5곳이 본사가 전남 나주로 이전하면서 비어 있는 한전 사옥에 입주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옛 한전 건물에 입주할 인력은 서울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 직원 500여 명과 현대위아·파워텍 등 지방에 본사가 있는 계열사의 서울사무소 인력 400여 명 등 1000~120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삼성동에 터를 잡는 회사는 현대위아가 될 전망이다. 현대위아 서울사무소는 임대 계약이 끝나는 내년 2월 초 한전 사옥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획과 재무·투자·영업 업무를 맡은 70여 명의 인력이 한전 사옥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도 내년 9월쯤 한전 사옥에 입주할 전망이다. 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 이전에 대해서 그룹 차원의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차 측이 옛 한전 사옥에 입주하게 된 것은 이 부지에 새 사옥을 지을 때까지 지역 상권이 공동화될 수 있다는 정몽구 회장의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본사 건물이 현대차그룹으로 건물 소유권이 이전되는 시기는 부지 대금을 완납하는 내년 9월 25일이다. 이 건물은 지상 22층으로 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일부 공간은 임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10조5500억원에 한전 부지를 낙찰받았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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