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정보 안알리는것도 오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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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문 1년은 어떠했는가? 한 독자로부터 많은 국민에 이르기까지 「신문1년」을 보는 눈은 평가가 다를수 있다. 「잘한다」 「못한다」에서 부터 「어떻게 해달라」는 주문에 이르기까지 의견은 다양하다. 한해를 보내면서 관계전문가 두분을 모시고 신문이 서있는 현주소와 새 좌표를 찾아본다.
▲이병용변호사=제가 먼저 최근의 신문을 보고 느낀 점부터 말하겠읍니다. 첫째 요즈음의 신문은 한결같이 회고기사 위주로 되어 시사성이 없는 과거의 사건에 너무 치우친다고 봅니다. 물론 몇십년전의 사건이라도 당시에 알려지지 앓았던 부분이 많아 고맙게 읽기는하지만 어디까지나 신문은 현재의 이벤트, 현재의 사실에 먼저 충실해야지요. 한때 각신문의 「제3공화국」시리즈 경쟁은 분명히 정도가 지나쳤지요. 타임워치를 20년전으로 돌려놓은 것도 아니고….
또 한가지는 우리나라의 신문이 지나치게 강자에게는 비굴하고 약자에개는 매섭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 반대가 돼야해요. 정부기관에 대한 신문의 비판도 유력·무력기관으로 구분될 정도지요. 몇몇 권력기관에 대해서는 아예 비판기사를 찾아볼 수 없어요. 강자에게는 매서우면서도 끈질기게 달라붙고 약자에게는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이 신문정신이요, 기자정신입니다. 이것은 바로 변호사의 재야정신과 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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