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약한사람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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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수환추기경은 20일 성탄메시지를 통해 『구세주의 성탄을 맞아 모두에게, 특히 가난하고 약한이, 고통에 신음하고 우는 이들에게 구세주의 위로와 평화가 가득하기를 빈다』고 했다.
김추기경은 또 82년은 인류와 우리 겨레가 많은 상처를 입고 괴로와한 해로서 국내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경제가 아주 적은 사람들의 손에 뿌리째 흔들리고 수많은 이들이 크게 타격을 받은 사건과 미문화원 방화사건등 숱한 비극적사태가 있었다면서 이같은 비극은 『많은 이들이 힘을 믿고 힘을 추구하다가 힘의 대결을 벌인 결과였다』고 했다.
김추기경은 『힘이 축적될수록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힘없는 자들은 힘있는 자들의 희생물이 되고있다』면서 『강대국들이 수많은 핵무기를 저장하고 준비함으로써 인류는 무엇을 달성할수있겠는가』라고 반문. 『구세주 예수가 명예도 지식도 재산도 없는 무력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 세상전체를 구원한 것처럼 철두철미 무(무)로 비우신 그리스도의 몰아적 사랑의 길을 함께 가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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