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자 마라톤 3분 앞당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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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 5000m 금메달과 여자마라톤 한국 최고기록.

한국 육상 '여자 장거리의 희망' 이은정(24.삼성전자)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 아시아선수권=이은정은 9월 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5000m 금메달 후보다. 20일 터키 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이은정은 귀국 후 강원도 평창군 횡계에서 회복 훈련과 스피드 강화 훈련을 해왔다.

"몸이 가벼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은정은 일본.중국 선수들과 금메달을 다툰다. 특히 사토 유미(최고기록 15분19초69)와 스기하라 가요(15분27초60) 등 일본세가 무섭다. 이은정의 최고기록은 지난 6월 작성한 15분42초62. 기록만으로는 일본 선수들에게 뒤지지만 대한육상연맹은 이은정의 금메달을 확신하고 있다. 홈 레이스인데다 기록향상 속도가 놀랍기 때문이다. 이은정은 올해 3개 장거리 종목(하프마라톤.5000m.1만m)에서 연거푸 한국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급격한 기록 단축의 비결을 "주법을 바꾼 것과 몸무게를 줄인 것"이라고 밝혔다. "달릴 때 무릎을 위로 끌어올리던 방식 대신에 발을 앞으로 쭉 뻗어주는 주법으로 바꾼 뒤 좋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까지 50kg 정도 나가던 몸무게를 43kg으로 7kg이나 줄였다. 이에 따라 "종반 스피드가 살아나고, 지구력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 마라톤 한국기록="지금 페이스라면 마라톤 한국기록을 3분 정도는 당길 수 있을 것 같다." 엄청난 자신감이다.

이은정은 11월 마라톤에서 8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1997년 권은주)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나 뉴욕마라톤 중에서 유명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를 선택할 계획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다. 현재 페이스라면 2시간22분대나 23분대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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