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도 출제 오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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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와 생명과학II에서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이 인정된 데 이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도 출제 오류가 나왔다. 해당 임용시험은 지난 6일 치러졌다. 평가원측은 15일 “수학 전공B 논술형 1번 문항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문항 중 오류가 있는 채점 항목에 대해 전원 2점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항은 ‘f_13(x)가 z_13[x]에서 기약다항식임이 알려진 것으로 가정하고 f가 Q[x]에서 기약임을 보이라’는 것이다. 기약(旣約)은 수학에서 1과 자기 자신만 인수로 가져 더 이상 약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수험생들은 이 문항에서 조건으로 제시된 다항식이 인수분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약다항식이란 가정이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평가원은 홈페이지에 해당 문항에 대한 이의 신청이 잇따르자 이의심사위원회를 열고 ‘기약다항식’, ‘확대체의 차수’, ‘갈루아 군의 위수’로 구성된 해당 문항 중 ‘기약다항식’ 항목에 대해서만 전원 정답 처리키로 했다. 중등교사 임용시험은 시·도교육청별로 경쟁률이 10대 1에 이르러 한 문제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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