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선진국 개도국 구분없이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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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2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0)에서 세계 196개 당사국들은 14일 오전(현지시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구분없이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것은 1992년 브라질 리우 환경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된 이후 처음이다. 1997년에 마련돼 2012년까지 시행된 교토의정서의 경우 선진국들에게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했으며, 한국이나 중국 등 개도국은 감축 의무가 없었다.

이날 합의로 세계 각국이 내년 3월 말까지 202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유엔에 제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최종 협상을 진행할 내년 프랑스 파리의 기후변화회의(COP21) 전망도 밝아졌다. 파리 회의는 내년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일부터 2주일 동안 진행된 이번 회의는 당초 현지시간으로 12일 폐막할 예정이었으나 이틀 연장돼 14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개도국들은 지구온난화에 역사적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기후변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이 이미 제시한 감축 계획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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