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형제" 리퍼트는 "친구" 호칭 … 띠동갑 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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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미 국무부에서 열린 리퍼트 대사 취임선서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다. [리퍼트 블로그]

마크 리퍼트 대사(1973년생)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1961년생)은 ‘형제’ 같은 사이다. 2007년 당시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라크에서 복무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리퍼트 보좌관에게 보낸 e메일에서 “보고 싶네. 형제(I miss you, brother)”라는 표현을 썼다.

리퍼트가 2005년 신출내기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의 보좌관이 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10일 인터뷰에서 리퍼트는 “오바마와는 오래된, 좋은 친구 사이”라고 했다. “그는 굉장히 따뜻하고 관대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수화기만 들면 바로 통화할 수 있는 사이냐고 묻자 즉답 대신 “원칙적으로 당신이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는 대통령과 둘만 아는 내용으로 남는 게 관례다. 나도 이를 존중하겠다”고 돌려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중간선거 패배 후 레임덕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등 동시다발적 위기에 직면했다. 그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지금 오바마 대통령 곁에서 그를 돕고 싶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워싱턴에 있는 친구들이 그립지만, 지금 이곳에 있어 행복하다. 주한 미 대사란 자리는 제 일생의 기회다. 오바마 대통령 옆에는 나 말고도 똑똑하고 능력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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