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낙서행위 부끄러운줄 알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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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버스를 타고 다닐때 흔히 보게되는 것이 좌석에 지저분하게 그려진 낙서다.
낙서의 내용도 지극히 불건전한 것 일색으로 옆에앉은 사람 보기가 민망스러울 정도다. 데이트 상대를 찾는 사람의 주소를 비롯, 학교와 학년을 밝힌 구체적인 자기소개를 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인체의 특정 부위를 그려놓아 낯이 뜨거워질때도 있다.
물론 장난삼아 한 경우도 있겠으나 대개가 불량학생들의 못된 소행으로 밖에 볼수 없는 것이다.
바로 그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학장실이나 벽에 낙서를 하게 되는 것이며 밖에 나오면 공공시설물이나 기타 깨끗한 장소를 더럽혀 놓는 주인공들인 것이다.
그와같은 불건전한 낙서의 대부분은 남이 안볼때 이루어졌을 것이다.
낙서를 한 학생들은 훌륭한 인격자의 가르침을 받지 못했거나 피상적으로 교육을 받았음에 틀림없다.
다시 말해 선생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태도도 문제거니와 학생들을 감화시키지 못하는 교육자에게도 문제는 있는 것이다.
남이 안볼때 하는 나쁜행동이 제재당하지 않고 되풀이 되면 어느틈에 습관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음성적인 행동을 삼갈 수 있으려면 확고한 공중도덕의식과 시민정신이 체질화 돼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각성이 무엇보다도 있어야겠지만 동시에 학교와 사회도 적극적인 계몽과 선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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