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 파병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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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레바논 정부의 국군파병 요청을 다각도로 신중히 검토한 끝에 파병하지 않기로 2일 결정했다.
외무부는 이날 『우리가 처해있는 「제반 국내외적 여건」에 비추어 현 시점에서 군대를 해외에 파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판단되어 이 같은 우리 정부입장을 이날 레바논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설 2면>
외무부당국은 『레바논에서의 다국적 평화군에 한국이 참여해 달라는 지난11월6일의 레바논정부 요청을 다각적이고도 신중히 검토한 결과 대단히 명예로운 일이긴 하지만 현시점에서 한국군의 해외파견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무부는 『평화정착과 국민화합을 통해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려는 「제마옐」대통령의 영도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지적, 『레바논의 평화회복과 재건을 위해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다른 가능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 했다.
정부의 이러한 입장 천명으로 그동안 검토되어온 레바논 파병문제는 일단 백지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외교 소식통은 『그동안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관계부처 및 기관간의 신중한 검토를 거듭해 정부의 불 파병방침을 정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파병이 어렵다」는 정부 입장을 레바논 측에 통보한 것과 병행해 파병을 지지해온 온건 중동국 등 관계 당사국에 이 같은 정부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관계국 주재 공관에 긴급 훈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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