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신 '사람책' … 부산 사람도서관서 만나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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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전거로 세계를 일주한 유정모(25)씨, 게임으로 자산관리법을 공유하는 투자중개인 손정형(31)씨, 일본 후쿠오카를 100회 이상 다녀온 이두영(37)씨…. 모두 부산 사람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생 선배’인 이들을 직접 만나 관련 분야의 지혜와 경험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지난 10월 출범한 ‘부산 사람도서관’(www.wisdo.me/busan) 덕분이다. 부산 사람도서관은 국내 최대 사람도서관인 위즈돔(www.wisdo.me)의 부산판이다.

 부산 사람도서관에는 현재 각계 각층의 인생 선배 90명(사람책)이 등록돼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한 대학생에서부터 각 분야 전문가 등 다양하다. 이 사이트에서 무료로 회원에 가입한 뒤 이들에게 만남 요청을 하면 된다. 등록자가 정한 일정 수 이상의 만남 요청이 이뤄지면 오프라인에서 만남이 성사된다.

 실제 부산에서 오프라인 만남은 11차례 이뤄졌다. 유정모·손정형·이두영씨 등이 주요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특정 장소에서 요청자들과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 만남 요청자들도 홈페이지에 잇따라 만남 후기를 올리고 있다. 무료인 경우도 있지만 등록자가 만남 비용을 요구할 수도 있다. 11차례의 만남에서 만남 요청자가 부담한 비용은 1인당 1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부산 사람도서관 측은 현재 사이트에 등록할 사람을 발굴 중이다. 내년에는 한 달에 100명 정도 실제 만남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게 목표다. 자신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싶은 사람은 스스로 사이트에 등록해도 된다.

 부산 사람도서관 정지나(40) 운영자는 “자기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모두 만나 지혜와 경험을 배울 수 있게 최대한 많은 사람을 등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즈돔에는 서울은 물론 대전·대구 사람도서관이 개설돼 있어 부산시민들이 다른 지역 전문가에게도 만남을 요청할 수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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