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과문 발표…네티즌 "사무장 계속 일하게 해야" "경영진이 징계받아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현아 부사장’ ‘대한항공’ ‘조현아’ ‘대한항공 사과문’. [중앙포토]

조현아(40·사진) 대한항공 부사장의 비행기 후진 논란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담은 입장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조 부사장이 기내서비스를 지적하며 내리게 했던 사무장을 걱정하는 의견도 내놓았다.

조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관련된 기사에 네티즌들은 하기 됐던 사무장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부디 승무원 아가씨와 사무장에게 하해와 같은 은혜를 베푸시어 회사에 계속 근무케 하옵소서”(Yo***) “앞으로 대한항공을 탈 땐 도시락을 싸가세요. 승무원들 불쌍해서 어디 기내식이 목으로 넘어가겠습니까”(tr***), “사무장의 잘못을 옹호하는 게 아니다. 그 많은 승객이 탄 비행기를 개인 비행기처럼 램프 리턴을 시킨 그 안하무인의 권리감이 무섭다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을 알아야…”(j2***), “땅콩 부사장? 원정 출산? 그것도 쌍둥이 대박? 사무장 힘 내세요. 죄가 있다면 잘난 부모 만나지 못한 것”(hj***)과 같은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어 네티즌들은 “슈퍼 갑(甲)질 맞다. 어떤 이유에서 간에 비행기를 휴진할 정도의 사항은 아니다 소리지르고 행패부린다고 가끔 뉴스에 나오는 비행기 행패에 일종이다. 임원이면 감독할 수 있다. 그러나 소리지르고 후진하고 기내에서 내리 게하고 이런 것은 다른 임원은 못한다. 슈퍼갑 이기에 가능한 거다”(Bu***) 등의 목소리를 냈다. “졸부들이나 하는 짓을 하고 있다”(장***), “매뉴얼 대로 안하면 대한항공은 무조건 회항이다”(da***), “사무장이 여 부사장 앞에 호출당하니 평소 알고 있든 것도 졸아서 더듬거리고 허둥 댈 수도 있는 것이다. 25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륙 직전의 기내 사무직을 총괄하는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할 수 밖에 없었나?”(s***), “제대로 된 ‘월권’이다”(po***), “라면상무야 라면이 덜 익었다고 푸념했다가, ×작살 났는데…조현아부사장은 땅콩을 봉지째 줬다고 승무원 책임자인 사무장을 기체 밖으로 쫓아냈으니, 라면상무 사건은 새발의 피고, 포크레인 앞에서 삽질 한거네?”(ro***) 등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비난 여론에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오후 10시쯤 부사장의 지시에 따라 뉴욕발 서울행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된 것에 대해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 시킨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은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의 사과에도 또다시 네티즌들의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잘못을 지적하고 귀국해서 규정에 의한 문책을 하면 될 일이지. 그래야 하나?”(ki***) “문제 제기는 경영진으로서 당연하다. 인정한다. 그러나, 토잉되던 비행기를 다시 게이트로 돌리고, 승무원을 하기시킨 행위는, 징계를 받아야 할 사안”(KO***), “변명일 뿐이다”(da***), “대한항공에 해 줄 말은 ‘자기의 잘못을 남에게 돌리지 말라’다 ! 승무원과 사무장의 실수가 1이라면, 부사장 잘못은 99 여 ! KAL, 제발 정신 차리라 !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렇게 막 나가냐?”(ra***), “오너 2세라는 오만의 극치가 화를 자초했다. 일단 비행기가 출발하면 기내에선 기장에게 모든 책임과 권력이 있다”(jin***), “승객 안전에 관한 비상상황도 아닌데? 조현아가 기장과 협의나 했나? 기내에서 사무장이 서비스를 못하도록 조치를 할 수도 있는데 궂이 하기까지 시켜야 했나?”(av***) 등의 댓글을 올리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댓글 상황, 9일 오전 9시 현재)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0시50분쯤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행 KE086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항공기가 움직이기 시작한 뒤 승무원의 서비스 품질을 문제 삼아 승무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이 때문에 항공기는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돼 250여 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보안관·안전감독관을 통해 당시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조 부사장의 행위가 항로 변경이나 운항 저해로 이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국토부는 조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조현아 부사장’ ‘대한항공’ ‘조현아’ ‘대한항공 사과문’.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