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못 찾은 돈 여전히 "대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글·암달러>
6·28, 7·3조치로 껑충 뛰어오른 금값은 실명제실시연기가 확실해진 10월말 이후에도 별 변동이 없다.
6월말 돈쭝 당 도매 3만5천 원 선에 거래되던 금값은 7·3조치이후 도매 4만7천 원, 소매5만1천 원까지 뛰어 올랐다가 그후 1천 원 정도 내린 가격에서 안정돼 왔었다.
현재 시중 금값도 8월 이후 변동 없이 돈쭝 당 도매 4만6천 원, 소매 5만원선. 그러나 거래는 반짝경기가 일던 7, 8월보다 약간 뜸해졌다는 게 업자들의 말이다.
이는 요즘이 결혼시즌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 최근 한국광업제련이 실시했던 금괴 일반 공매입찰에서도 g당 1만1천3백원(부가세 제외)으로 8kg만이 낙찰돼 7, 8월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모처럼 꿈틀대던 금값이 지난 7월 한 은의 금 공매 엄포로 움츠러든 데다가 경기부진으로 금반지 등 일반의 금수요도 저조해 금값은 제대로 맥을 추지 못한 채 보합세로 눌러 앉았다.「브레즈네프」사후 세계정세의 불안으로 다소 들먹거리고 있는 국제 금 시세도 아직 국내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매기부진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금값은 당분간 안정세를 보이리라는 것이 시중 금은상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한편 암달러시세도 실명제실시 연기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말 1백 달러에 7만8천 원 선에서 7·3조치이후 7월21일 8만7천5백원까지 올라갔던 암달러 값은 그후 계속 떨어져 9월22일 8만5백원까지 내려갔었다.
그후 소폭으로 등락을 계속하면서 10월 중순 이후 8만2천 원 선에 머물러 16일 현재 8만2천2백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