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명작동화, 이렇게 보니 색다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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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쉿! 책 속 늑대를 조심해!
로렌 차일드 지음, 고정아 옮김, 국민서관, 32쪽. 8500원

일곱 난쟁이와 백설공주
에티엔느 드레쎄르 지음, 노은정 옮김, 마루벌, 40쪽, 1만1000원

재치 있는 글로 유명한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의 작가 로렌 차일드가 이번엔 명작동화를 모티브로 '장난'을 쳤다. '쉿! …' 에선 '빨간 모자''아기 돼지 삼형제''잠자는 숲속의 공주''신데렐라' 등 갖가지 명작동화가 뒤섞여 펼쳐진다. 여기에다 동화 속 등장인물이 잠자는 동안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어린 아이의 상상까지 더해졌다. '신데렐라'의 요정이 '빨간 모자'의 늑대에게 요술 지팡이를 휘두르는 바람에 드레스를 입은 늑대가 무도회에 가고 신데렐라는 밤새 부엌일을 해야했다는 식이다. 늑대에게 "어딜가나 말썽만 일으킨다니까. 남의 집을 입김으로 날리지를 않나, 아무나 꿀꺽꿀꺽 먹어 치우지를 않나"라고 쏘아대는 요정의 말도 재미있다. '일곱 …'는 일곱 난쟁이의 맏형 스테판의 눈으로 재해석한 '백설공주'. 백설공주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궁전으로 간 난쟁이들이 주인공이다. 이 역시 뻔하디 뻔한 명작동화의 틀을 상상력을 무기로 깨버리는 맛이 통쾌한 책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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