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t급 경비함, 오룡호 실종자 수색 위해 출발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극동 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5000t급 경비함 ‘삼봉호’가 5일 오후3시 현장으로 출발했다. 해군 소속 P-3 초계기 2대는 미ㆍ러ㆍ일과 영공통과 협력이 끝나는 6일쯤 출발해 이르면 7일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이제 실종자의 생존가능성이 낮아지며 시신 수습활동에 주력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판단 아래 어제부터 어선 그물을 통해 시신 수색작업을 시작했다”며 “함정과 초계기는 어선의 수색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인양된 사망자 27명에 대한 국내이송도 준비중이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 운반선으로 시신을 옮긴 후 부산으로 시신을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현지 기상여건 등을 고려해 이르면 7일 출발해 20일쯤 한국으로 시신 운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 직접 잠수부를 투입하거나 선체를 인양하는 방안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심이 워낙 깊고 망망대해라서 전문가들도 잠수부 활동이나 선체인양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며 “선진국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할지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5일 사고현장에서 추가로 실종자 7명의 시신(인도네시아인 3명, 필리핀인 1명, 동남아인 3명)이 인양됐다. 이에 따라 501오룡호 탑승자 60명 중 사망자는 27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26명이다. 7명은 사고 직후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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