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종목 살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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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3일 상승세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이후 20여차례나 등락을 거듭했다. 결국 지수는 0.84포인트 하락한 채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을 이를 두고 "본격적인 횡보장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투자자는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특별히 상승세를 타는 주식도 그렇다고 눈에 띄게 하락하는 주식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장세에선 삼성전자와 같은 초우량주 보다는 시가총액 20위에서 100위권의 우량주 가운데 유통물량이 아주 많지 않은 종목을 고르는 게 적당하다는 견해을 내놓는 증권사가 많다.

이 연구원은 "특히 최근 약세를 보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약.건설 업종 중 우량주가 유망하다"며 "그렇다고 주가 등락폭이 너무 큰 중소형주는 적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정보기술(IT) 관련주의 부활이 점쳐지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IT주 가운데서도 D램 반도체주 보다는 그간 수익률이 부진했던 하드웨어 관련주가 더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한국 기술주 전략'이란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들이 아직도 매력적인 주가 수준과 긍정적 이익 모멘텀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수익률이 부진했던 '느림보 종목'으로 갈아탈 필요성이 있다"며 IT 관련 하드웨어주를 그 대상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D램 메모리 업체 이외에 삼성SDI.대덕 전자.심텍 등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또 한화증권은 최근 주가가 신고가 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종목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 저평가된 한솔제지.한진해운.금호석유 등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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