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채대책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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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그 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사채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자본시장동향을 현장 점검한 결과 지난 9월의 장영자 여인 어음사기사건과 7·3조치의 충격으로 마비상태에 있던 사채거래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의 사채금리는 A급 우수기업의 경우 월 2.2∼2.3%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되었던 6·28이전의 수준이다.
사채가 다시 고개를 내밀고 뒷거래를 개시한 것은 과다하게 풀린 통화를 환수하기 위해 당국이 창구를 규제하는 데다 저금리 속에서 기업의 자금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회사채 소화가 지지부진해 자금사정이 나쁜 기업은 급전을 사채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어 금리를 더욱 밀어 올리고 있다.
최근의 사채는 개인끼리의 소액거래가 대부분이지만 자금압박이 더욱 가중될 경우 지난 7월 이전처럼 사채가 은행이나 단자회사 창구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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