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차하|귀향|임대현 <부산공고2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홀로 앉은 언니생각
가을하늘 물들이면
코스모스 옛 사연을
베틀에다 곱게 짜
단풍 든 서녘 하늘로
띄워 보는 구름 한장
고쳐 입은 문풍지
달빛으로 익어 오면
정화수에 두손 꼽는
어머니 눈물 얘기
들국화 꽃지는 아픔
언뜻 저무는 한해
지난 국향 입에 물면
곧 온다 소리없이
대추나무 등진 채
멀어져간 형제인데
이제사 풋내음 담아
전해 온 하얀 꽃잎.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