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문학부문 수상 시인 김윤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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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스스로가 좋아서 시를 써왔읍니다. 상을 받을만한 일을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남들이 저의 작업에 공명하고 상을 주니 시를 써온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8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문학부문수상자 김성씨(57 현대문학사 주간)는 가을하늘처림 밝은 표정이다.
해방되는 해부터 구경서·정한모·조남사시등과 동인지 『백맥』을 함께 시작하면서 시를 써온 김씨는 우리 시단에서 순수문학의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시대적조류에 기울지 않고 자신의 문학세계를 견고히 지켜온 시인.
『요즈음 문학이 직접적으로 변질을 이야기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같습니다. 여기에 대해 저는 문학의 본령은 변질을 넘어서는 곳에서 찾아진다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문학은 직접적으로 현실쪽에 서는것보다 보편적 감성의 세계에 기초해야한다고 봅니다.』
겉보기에 현실을 이야기하지않는 것같지만 그러나 거시적으로 보면 현실을 이야기하는겻이 되는 깊이를 가지는 문학을 김씨는 강조한다.
지난해 조연현씨가 타계한후 「현대문학」지를 맡아오고 있는 김씨는 「현대문학」의 편집체재등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어떠한 경향을 고집하지않고 무색투명하게 좋은 작품을 찾아내 싣는다는 원칙을 세워두었읍니다. 』
시력 30년에 『바다가 보이는 산길』 『예감』 등 3권의 시집밖에 내놓지않온 금김는 작품이 적은 편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형이상학적 세계, 인생에 대한 관조가 담겨있는 작품들이다.
김씨는 그의 문학활동으로 55년 한국문학가협회문학상·71년월탄문학상등을 수상했다. <임대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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