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당· 정· 군 대 숙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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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요즘 북한에서는 김정일-오진우 세력이 종파주의· 지방주의· 가족주의 분쇄라는 구호를 내걸고 당· 정· 군 각분야에서 전면적인 반대파 일대 숙청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동경에서 발행되는 교포일간지 통일일보가 21일 보도했다. 통일일보는 정통한 북한소식통을 인용, 이번 숙청 작업은 김정일-오진우 일파가 이미 연금중인 부주석 김일과 고최현 및 김일성 부인 김성애 계열 등 광범한 계층을 대상으로 숙청을 진행중이며, 이 때문에 북괴 당· 군· 정부 등에는 일대 혼란과 대립 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일일보는 특히 군부내의 김일계와 고최현계, 그리고 소련유학을 다녀온 중견장교들이 종파주의라는 명목으로 대량 숙청되고 있다고 전했다.
군 현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이들 중견간부는 김-오 일파가 고집하는 임표형 인민전쟁론과 대립하면서 대남 긴장적화정책을 비판해 왔으며, 이 때문에 인민 무력 부 청사 안에서 쌍방이 권총과 소총으로 총격전을 벌인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지방주의는 함경도 출신과 북송교포 탄압의 구실이며, 가족주의 비난은 김성애· 김영주 계가 대상이라고 통일일보는 전했다.
김정일은 지난 17일자 노동신문에 장문의 논문을 게재, 이들 3대 주의와의 투쟁을 강화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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