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한빛고 폐교 위기 직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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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남 담양 한빛고(학교법인 거이학원·이사장 김길)가 폐교를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남도교육청은 “거이학원이 지난달 17일 학내 분규와 재정확보 곤란 등을 이유로 한빛고 폐교 신청을 냈다”고 7일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빛고 폐교신청 후 학교 정상화를 위해 재단 측을 설득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며 “분규가 극적으로 타결되지 않는 한 서류보완 기간 등을 감안해 처리 기한(5월 13일) 안에 폐교를 인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폐교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2004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고 현 1년생이 졸업하는 시점인 2006년 2월 28일자로 폐교된다.

거이학원 관계자는 “재정확보가 어려운 데다 학부모·교사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에서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등 존재를 부정하고 있어 학교 운영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재단 측과 한빛고 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도교육청에서 협상을 갖기로 해 이 회의 결과에 따라 폐교 처리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빛고 1·2년생 2백여명은 지난달 28일부터, 3년생 90여명은 지난 2일부터 이시장 퇴진을 요구하며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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