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3일 기자회견…진상 밝혀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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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52)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는 가운데 박 대표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3일 오전 10시다.

2일 서울시향 직원 17명이 ‘박현정 대표 퇴진을 위한 호소문’이란 내용의 성명을 냈다. 직원들은 “너 때문에 전(前) 대표가 죽었다”거나 “너희들은 내가 소리를 질러야만 일하는 노예근성이 있다” “술집 마담하면 잘 하겠다”는 등 폭언을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음성이 녹음된 파일도 있다.

취재진은 1일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에게 여러 방법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기사 내용을 포함해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응답이 없었다. 비서도 전화를 연결해주지 않았다. 결국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직원들이 성명을 발표한 2일 오전 박현정 대표는 출근했다. 그러나 경영지원본부장, 홍보팀장을 제외한 어떤 직원과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사무실엔 대신 감사원 직원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모든 직원을 하나하나 불러 경위를 따져 물었다. 그 때도 박현정 대표는 사무실에 없었다.

서울시향은 지금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내년이 법인화 10주년이고 미국 순회 연주를 계획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 예산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정명훈 예술감독은 이달 안으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상황인데 내부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상식적 대표이사라면 안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박 대표는 그간 직원들에게 글로 옮기기 민망할 정도의 말을 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2일 오후 박 대표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3일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어떤 얘기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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