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α … 19세 골퍼 김효주 굿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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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진출하는 김효주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그룹과 후원계약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롯데]

지난 9월 초청 선수로 출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19)가 연봉도 대박을 터뜨렸다. 롯데는 김효주와 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계약 기간 5년에 연봉 13억원 등 5년간 65억원+α(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효주의 계약 조건은 파격적이다. 연봉 외에 상한선 없이 우승 시 상금의 70%, 톱 5 이내는 30%의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다. 여기에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룰 경우 10억원, 상금랭킹 1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 각 3억원을 받는 조건도 더해졌다.

 김효주는 지난 2012년 10월 프로로 전향하자마자 롯데와 신인 최고금액인 연봉 5억원+α(인센티브) 조건으로 계약해 화제를 모았다. 아마추어 18승에 프로가 되기 전 프로 대회에서 3승을 거둬 ‘신기록 제조기’로 불리면서 1996년 3억원을 받고 프로로 데뷔한 박세리(37·KDB산은금융)보다 더 많았다.

 이번에도 2001년 CJ와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최대 3억원 등 연 23억원에 5년 계약한 박세리의 대우를 뛰어넘는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연봉만 따지면 5년간 65억원으로 박세리보다 적지만 상한선 없는 인센티브 조항이 붙어 성적에 따라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LPGA 투어의 평균 우승 상금이 30만 달러 정도라는 것을 감안할 때 김효주가 해마다 몇 차례 우승과 톱 5에만 들어도 연간 30억원은 거뜬히 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주는 후원 계약 종료가 다가오면서 여러 기업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LPGA 투어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장기 계약을 제안한 롯데를 다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주는 “돈은 한 번도 생각하지 않고 골프만 열심히 했는데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계약을 맺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대박을 터뜨린 김효주는 모교 고려대에 있는 안암병원 등에 1억500만원을 기부했다. 유니세프 등에 지속적으로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효주는 “많이 번 만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의미 있게 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부모님과 상의해 기부를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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