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3세기 백제 제철 유적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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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3세기 무렵의 대규모 백제 제철 유적이 발견됐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은 화성시 태안읍 기안리 457의83 일대에서 이곳에 제철공장이 있던 것으로 추정케 하는 유적과 유물이 대량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이곳에서 발견된 제철 유적은 화로유적 10기와 도랑유적 12기, 용도미상 구덩이 유적 11기, 숯가마 1기며, 송풍관과 철찌꺼기 같은 유물도 다수 나왔다.

발굴단의 책임조사원 김무중씨는 "기안리 유적은 진천 석장리의 철생산 유적(4세기 백제지역)보다 시기가 이르다"며 "정련된 철찌꺼기 등으로 미뤄 정련 단계의 공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노동력이 동원됐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전문화재연구원은 화성시 향남면 발안리 택지개발 예정지구에서도 백제가 등장한 기원전후 무렵에 조성된 각종 주거지 55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거지들은 건물 바닥을 파고들어간 수혈식이며, 평면으로 볼 때는 출입구가 튀어나온 철(凸)자형과 사각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밖에 도랑유적 44기, 바닥은 그대로 둔 채 기둥만 박아 넣은 굴립주 건물 23채, 독무덤(옹관묘) 3기, 야외 화덕시설 2곳이 발굴됐다.

김씨는 "발안리 유적은 종래 풍납토성과 미사리로 대표되는 백제 중앙과 비교해 지방 단위마을의 형태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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