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 한화가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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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화가 4연승을 이어가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는 16일 대전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기아를 13-11로 꺾었다. 이날 두 팀이 뽑은 24점은 올 시즌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SK에 4-5로 진 롯데를 8게임 차로 밀어냈다. 이날 한화는 도망가고 또 도망가는 기아를 쫓고 또 쫓아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4-5로 뒤진 5회 말 신경현의 적시타로 5-5 동점, 6회 초 기아가 4점을 추가하자 6회 말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아 10-9로 역전했다. 승부는 8회에 가서야 결정났다. 11-10으로 뒤지던 한화는 8회 말에 3점을 추가해 13-11로 역전했다. 이날 양팀은 각각 7명의 투수를 내보내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데이비스.김태균.조원우가 홈런을 터뜨린 한화의 화력이 기아를 조금 앞섰다.

잠실에서는 LG가 현대를 4-0으로 꺾고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 벗어났다. LG 승리의 주역은 선발 김광삼이었다. 김광삼은 6이닝 동안 8개의 안타에 두 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현대 타선을 틀어막아 시즌 4승째를 올렸다.

1, 2위팀끼리 맞붙어 관심을 모은 삼성과 두산의 대구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두산은 공동 2위에 오른 지 하루 만에 반 게임차 3위로 내려앉았다. SK는 문학 홈경기에서 롯데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SK 선발 채병용은 시즌 6승째를 올렸고 8회 마운드에 오른'총알탄 사나이' 엄정욱은 150㎞가 넘는 광속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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