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반(反)부패 캠페인 … 궈카오 시험자 감소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궈카오(國考)’로 불리는 국가공무원시험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반(反)부패 캠페인 영향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31개 성·시 900여 고사장에서 시행된 2015년 궈카오에는 서류합격자 141만 명 가운데 약 90만 명이 응시하는데 그쳤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서류합격자 152만 명, 실제 응시자 99만 명에 비해 10% 정도 감소한 수치다. 서류합격자 중 여자가 78만 명(55.6%)으로 남자 63만 명(44.4%)보다 많았다.

올해 120개 중앙기관과 직속기구가 채용하는 공무원은 2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000명이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평균 경쟁률은 40대 1로 지난해 52대1보다 낮아졌으며 2000대1을 넘긴 인기 부서 역시 지난해 7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 2명을 뽑는 중앙국가기관 정부구매센터 구매3처 경쟁률이 2674대1로 가장 높았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대학을 찾아 “관리가 되려면 돈 벌 생각을 말고, 돈을 벌 생각이면 관리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주리자(竹立家)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공무원 사회가 정화되면서 청년들의 공권력과 공무원 직업에 대한 인식이 이성적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경진 기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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