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징수 포기한 세금 7조원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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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 부도나 납세자 행방불명 등으로 정부가 징수를 포기한 세금인 불납결손액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4년 국세 세입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징수 결정액은 131조4500억원이었으나 이중 10.4%인 13조6543억원을 걷지 못했다. 특히 세무서가 납세자의 재산이 없거나 행방을 못 찾아 징수를 일단 포기한 불납결손액이 6조9534억원으로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2003년보다 6.4%가 늘었다.

또 납기 연장 등 징수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걷지 못한 미수납액은 6조7009억원으로 전년보다 20.4%가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세금 체납자는 2003년 2423명에서 지난해 3421명으로 41.2%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불납결손액이 2001년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다시 6조원이 넘어 이 추세로 가면 내년에는 7조원대가 될 전망"이라며 "이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세금을 못 내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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