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팔각모 대신 게리슨모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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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가 팔각모 대신 삼각모(게리슨모)를 쓰기로 했다. 훈련이 아닌 근무나 공식행사에 한해서다.

해병대 측은 30일 “지난 10월 방위사업청에 게리슨모에 대한 기술검토를 요청했고, 해병대가 자체 조달해도 된다는 검토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해병대는 사령부를 비롯해 일부 부대에서 이미 시험 착용 중이며 이르면 2016년부터 도입을 시작해 2019년부터는 전 장병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해병대는 2018년까지 팔각모와 게리슨모를 혼용 착용하기로 했다.

게리슨모는 군에서 착용하는 모자 중 챙이 없고 테두리를 크게 접어 쓰는 모자로 수비대나 주둔군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게리슨(Garrison)에서 유래됐다. 공군이 착용하는 게리슨모와 형태가 비슷하다. 하지만 공군의 게리슨모가 파란색인 것과 달리 해병대가 도입하려는 게리슨모의 색깔은 카키색이다.

팔각모는 빨간 명찰과 함께 해병대의 상징처럼 인식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병대가 게리슨모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디자인과 편리성 때문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팔각모는 디자인이나 색깔이 다소 시대에 뒤쳐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특히 실내 근무 시 착용하거나 보관할 때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여덟개의 각이 있어 부피도 큰 데다 손상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점 때문에 미국 해병대도 팔각모와 게리슨모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군인복제령 개정 후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는 자체적으로 복장체계를 제정할 수 있게 됐다. 육군은 2012년부터 장병들에게 베레모를 착용시켰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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