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작업장 … 비밀을 공개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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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튜디오 MIK. 계동에 작업실이 있고 삼청동에 쇼룸이 있다. [사진 디자인하우스]

다음 주부터는 영하의 추위가 이어진다. 올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온화한 주말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 ‘걷고 싶은 길’ 곳곳에 포진해 있는 ‘서울 디자인 스팟’을 권한다.

 지난 26일 시작된 2014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축제 장소를 서울 전역으로 넓혔다. 런던·밀라노 페스티벌처럼 서울 도심 곳곳에 디자인 체험장을 연 것이다. 올해는 디자이너의 작업실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스팟 170곳은 북촌계동·서촌·가로수길·방배사이길·홍대앞·경리단길 등 걷고 싶은 거리 11곳에 집중 배치돼 있다(www.seouldesignspot.com).

 특히 북촌계동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한국적인 디자인과 글로벌한 디자인, 옛것과 지금의 것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전통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북촌상회’가 나온다. 조금 더 걸으면 ‘근대화상회’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앞집 계동 ‘물나무사진관’에서 독특한 흑백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27일 평일 낮이었지만 젊은 커플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와 청계천·인사동을 통해 유입된 중국 관광객이 많았다. 중국인 관광객 정칭팡(<90D1>晴方·28·여)씨는 "이제야 비로소 한국적인 것을 만났다. 복주머니도 샀다”며 흡족해했다.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국내 유일의 버튼커버(단추덮개) 디자인숍 MIK가 나온다. 삼청동에 쇼룸이 있지만 이번엔 계동 작업실까지 모두 공개했다. 단추의 디자인도, 단추가 만들어지는 작업실도 한국적이다. 서울 170곳의 디자인스팟은 30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강인식 기자, 이은정(단국대 중어중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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