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홍콩을 특별행정구로 지정|외국인에 통치 맡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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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로이터=연합】한 중공지도자는 오는 1997년으로 영국의 조치권이 만료되는 홍콩을 중공의 특별행정지구로 편입시켜 중공의 협력하에 영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통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홍콩의 월간『광각』지는 중공당 중앙위원인 항남의 말을 인용, 홍콩의 주권에 대한 중공의 요구가 단호하다면서, 그러나 중공이 홍콩의 번영을 계속 유지하고 자유무역항 및 금융중심지로서의 지위를 누리게 하고 싶어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중공정부는 아직 홍콩장래에 관한 구체적인 제의를 내놓지 않고 있으나 중공지도자들은 홍콩을 영국의 식민지로 복속시킨 19세기의 조약은 무효이기 때문에 홍콩에 대한 중공의 주권을 회복할 생각임을 분명히 해왔다.
중공당 중앙위원인 항남의 홍콩장래에 관한 발언이 중공의 고위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있는 것인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중공지도자들은 내주에 북경을 방문하는 「마거리트·대처」영국수상과 홍콩의 장래문제를 토의하기 위한 준비를 어느정도 해놓았는지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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