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엄정욱 '모 아니면 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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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삼진-볼넷-삼진-볼넷-삼진.

6일 SK-현대의 수원 경기. 3회말 SK의 광속구 투수 엄정욱의 모든 것이 나왔다. 선두타자 김동수의 볼넷에 이어 정성훈은 공 네개로 간단히 헛스윙 삼진.

채종국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더니, 전준호는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으로 잡았다. 박종호를 또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이 위기에서 프랭클린을 불 같은 강속구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정욱이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입단 동기이자 에이스 이승호가 편도선염을 앓는 바람에 얻은 선발이었고,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3회까지만 던졌다.

엄정욱은 1회 박종호를 상대로 시속 1백57㎞를 던졌고, 12타자를 상대로 피안타는 단 한개에 불과했다. 볼넷은 세개, 삼진은 네개였다. 프로 3년여 동안 총 15경기에 출장해 안타(12)보다 사사구(26)가 훨씬 많았다. 그러나 20이닝에 삼진 27개를 잡을 정도로 공의 위력은 뛰어나다. SK는 8-2로 이겼다.

기아는 광주경기에서 삼성에 4-3으로 이겼다. 삼성 이승엽은 9회초 장외 솔로홈런을 쳐 시즌 9호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편 잠실(한화-LG), 사직(두산-롯데) 경기는 비로 연기돼 7일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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