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전화 계속 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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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소련당국은 모스크바의 송·수신 국제전화 교환시설「고장」이 11일 수리돼 한때 중단됐던 국제전화가 재개됐으나 「회로적체」로 일부 통화자에게만 통화가 허용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13일현재 적체와는 상관없이 여전히 국제전화가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의 국제전신전화국은 소련과의 국제전화 재개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3일 하오3시30분 서울∼모스크바간의 국제전화 교량역을 하는 호주국제전화국에 의뢰, 모스크바 국제전화국 교환을 부르자 그곳 교환이 나왔지만 『소련내 수화자와는 접속시켜줄 수 없다』고 응답했고, 재차 그 이유를 물었더니 『우리도 그 이유는 모른다』며 끊어버렸다는 것이다.
호주 국제전화국은 다시 직통전화로 소련내 전화가입자를 직접 부르자 신호만 갈 뿐 소련내의 국선이 차단돼 전혀 응답이 없었다고 서울국제전신전화국에 알려왔다. 한국전기통신공사 관계자는 소련당국이 밝혔듯이 밀린 통화신청 때문에 회로적체가 심하다면 그곳의 교환을 부르거나 일반가입자를 직접 부를 때 「통화중」신호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지적, 그곳 교환이 전화를 받으면서 연결을 거부하는 것은 적체와는 상관없이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와 소련과의 국제전화는 81년5월4일부터 개통됐으며, 통화는 호주를 통해 연결되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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