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전환작업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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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란이 이스파한 핵 시설에서 우라늄 가스 전환 작업을 재개했다고 이란 핵 시설 담당 관리가 8일 밝혔다. 가스로 전환된 우라늄을 농축하면 핵무기가 된다. 따라서 가스 전환 작업은 핵무기 제조의 직전 단계인 셈이다. 이로써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게 됐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특별방송을 통해 "유엔 감시단이 감시 장비를 설치한 직후 우라늄 전환 시설을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에너지청의 모하마드 사이디 부청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은 우라늄 가스 전환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며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이란이 핵 활동을 재개했다는 보도에 대해 "불행한 사태"라며 "이란의 핵 문제가 유엔으로 넘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이란은 핵 연료 재처리 포기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6일 제시한 보상 조치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EU 관리들은 "이란이 이스파한의 우라늄 전환 시설을 가동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한편 이란 핵 개발 재개 등 중동 사태의 불안으로 8일 미국 뉴욕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경질유가 오후 11시20분(한국시간) 현재 배럴당 1.14달러 오른 63.45달러로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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