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루마니아 공장 매각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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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대우자동차와 루마니아 정부 간에 진행된 대우차 루마니아 공장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대우차 채권단 관계자는 "루마니아 정부가 제시한 가격이 맞지 않아 협상을 접기로 했다"며 "루마니아 정부가 앞으로 가격을 높여 새로운 제안을 할 경우 다시 응할 수는 있다"고 8일 말했다.

이에 앞서 코드루트 세레스 루마니아 경제장관은 지난 2일 대우차 채권단이 보유 중인 루마니아 공장의 지분 51%를 5400만 달러(약 540억원)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대우차 측에 전달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현재 나머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차 측은 4개월 전부터 루마니아 정부와 매각 협상을 해왔지만 가격을 두고 의견 차가 컸다.

컨설팅회사인 KPMG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자동차 루마니아 공장의 계속기업가치(기업활동이 계속되리라는 전제하에 그 기업이 갖는 가치)는 3500만~79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차 루마니아 공장은 GM의 대우차 자산 인수 때 포함되지 않았으며 루마니아 정부는 대우차 공장이 파산할 경우 3600여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투자자를 물색해 왔다. 대우차 루마니아 법인은 올 상반기 1만3000대를 팔아 루마니아 자동차 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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