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 소개팅 좀~ 아쉬운 소리 하느니 돈 내고 미팅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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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는 江南通新 로고를 새긴 예쁜 빨간색 에코백을 드립니다. 지면에 등장하고 싶은 독자는 gangnam@joongang.co.kr로 연락주십시오.

지난달 25일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에서 싱글 직장인 200명(남녀 각각 100명씩)의 단체미팅인 ‘로맨틱 그랑서울’행사가 열렸다. 그랑서울 내 맛집(23개 중 4개) 탐방과 미팅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동성의 2인 1조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5분마다 새 맛집으로 옮겨다니며 짝을 찾아나섰다. 동네 친구이자 대학원 동기, 거기다 회사 선후배로 얽힌 박대영(34·서울 강남구)씨와 민경철(29·서울 강남구)씨도 그 무리 중 일부였다.

 대영씨는 인터넷으로 광고를 보자마자 경철씨에게 같이 가자고 졸랐다. “어차피 주말에 할일도 없잖아”라며. 못 이기는 척 나온 경철씨는 “남자는 소개팅할 때 여자를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며 “친한 형이랑 둘이 같이 하니 그런 부담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둘다 큰 기대없이 왔다면서도 내심 들뜬 모습이었다. 아직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닌데 왜 이런 자리에 나왔을까. 아무리 맛집 탐방이 포함됐다고 해도 1인당 3만5000원의 참가비(여자는 2만9000원)까지 있는데 말이다.

 “솔직히 소개팅이 잘 안 들어오기도 하고. 그보다 주변에 소개팅 해달라고 아쉬운 소리 할 필요 없잖아요. 게다가 주선자 눈치 볼 필요도 없으니 이게 훨씬 마음 편한데요.”

  만난 사람=김소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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